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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스트/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람] 대전발전연구원장 이창기 원장 인터뷰

대전의 싱크탱크인 대전발전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이창기 원장을 만나보았다. 이창기 원장은 지난 26년 이상 대학에서 도시행정론을 연구, 강의해 왔고,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좋은 행복도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대전발전연구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대전의 행복도시로의 지속발전을 위한 추진사업과 과제, 대전교육발전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취재 = 김락서 기자 kimsketch@naver.com



이창기 원장

 

- 대전발전연구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전발전을 위한 정책연구 및 개발기관입니다. 연구원은 시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개발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니고 있고, 시민의 대리인인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더 좋은 대안을 모색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밑그림을 그려 가는 곳입니다. 정규직박사연구원이 23명, 비정규직입니다만 위촉을 비롯한 연구원이 45명, 행정직이 7명 등 총 75명의 인력이 각각의 전공분야에서 자나 깨나 대전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시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공은 도시경영연구실과 도시기반연구실로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도시경영파트에서는 행정, 복지, 여성, 과학기술 등을, 기반파트에서는 도시계획, 환경, 교통 등을 담당하여 연구원들이 각자 기본과제와 정책과제를 1년 내내 수행하고, 그밖에 시로부터 의뢰해오는 수시과제, 용역과제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대전의 중장기 도시계획은 물론 단기적인 현안과제에 대한 대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왔습니다. 대전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대전발전의 씽크탱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전 시민들이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노력한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연구원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이 시민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공무원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시민이나 공무원에게 감동을 주고 존중받는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대전발전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요?

시대의 상황에 따라 정책개발의 우선순위가 다를 수 밖에 없으나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는 만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경기가 살아 날수 있도록 바닥경제를 챙기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역업체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노력은 물론 중산층 이상의 소비를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육성이라든지 청년실업 및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을 도울 수 있는 인턴제도 내지는 새로운 직종 개발들이 연구원의 중요 과제라고 봅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대기업유치방안과 미래의 먹거리개발이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소득계층의 복지수요를 위해 정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공적 부조 시스템을 통해 공급하고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민간자원을 활용해 복지수요를 풀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 누구나 열심히 일하고 땀 흘리면 정당한 대접을 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신뢰하고 규범과 질서를 지키며 이웃 간에 사랑이 가득한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회자본형성에도 연구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충남도청 이전 이후 원도심 공동화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이라든지 엑스포과학공원재창조사업, 성북동 종합관광단지개발계획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10월 21일 전국시도연구원을 초청하여 대청호오백리길 팸투어를 개최했다.

-현안추진의 소통과 협력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현안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주장들이 갈등을 야기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대부분의 사유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투명한 정보공개와 같은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과 그에 못지않게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개인 이익추구에서 비롯되는 충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때 지방정부는 현안에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널리 알리는 홍보활동을 강화하며,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야 합니다. 또한 이해당사자들도 자신의 이익만 강조할 게 아니라 도시전체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에서 자신의 이익을 반영하려는 양보적 이기심 내지는 협력적 자세가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긍정과 부정의 요소가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고 모두가 만족하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에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합의기제가 마련되어야 건강한 나라, 건강한 지역사회 형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13일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대전교육정책 현재와 미래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대전교육의 교육현황과 실천적 과제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 대전교육에서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할 만큼 미래의 중요자산입니다. 따라서 교육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바람직하게 변화시키는 것인데요. 물론 시대에 따라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이 약간 다를 수는 있다하더라도 교육은 기본적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인적자본의 형성과 사람의 도리를 다하게 만드는 사회자본을 균형있게 길러 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육은 지나치게 인적자본형성에 치우쳐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다시 말해서 인성은 상관없이 좋은 대학에 진학시키는 게 오늘날 중등교육의 목표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러분이 고용주라면 실력은 좋은데 인성이 별로고, 인성은 좋은데 실력이 별로라면 과연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대부분 인성을 선택한다고 말씀들을 하겠지요.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성을 제대로 평가할 잣대가 없으니 객관적 차원에서 실력 위주로 뽑게 되고 그러면서 인성부재의 구성원들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대전교육도 여전히 수월성 만을 강조할 게 아니라 아이들의 바른 인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의 마련과 함께 인성 형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교사들에게 더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관도 달라져야 하겠지만 교육계의 지도자들이 먼저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입니다.
교육의 힘은 위대한 것인 만큼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미래의 지역인적자원개발에 지역차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 교육자의 과감한 변화 노력이 필요!

인성교육에 노력하는 교사가 더 많은 박수 받는 풍토 조성해야..


- 대전발전연구원의 발전방향,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연구원이 시청 공무원들의 현안과제 의뢰에 부응하는 수동적 자세와 더불어 연구성과의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들을 많이 들어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가 저희 연구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연구성과의 질적 향상과 선제적 정책개발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연구원이 수행하는 기본과제와 정책과제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과 더불어 민선5기가 새로이 등장한 만큼 민선5기의 비전인 ‘대한민국 신중심도시’의 개념을 정립하고 각 분야별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연구원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입니다. 그럴 때 2030년의 대전의 미래상을 잘 그려 내리라 기대합니다. 이외에도 대전시민들이 걱정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현안과제들을 속시원하게 해결해 주기 위해 수시과제를 설정해 그때 그때 적실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대전천, 유등천 하상도로 철거에 따른 교통체증해소를 위한 중단기적 해결책을 모색하여 그 대안을 대전시에 제안하는 것 등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잘 수렴해 멋진 정책으로 개발시킬 계획이니 시민 여러분의 정책제안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