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세종특별자치시 대표 학교, 세종고로 탈바꿈하는 조치원고등학교

조치원고등학교(교장 오춘근)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학교문화를 조성하여 품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 10일에는 세종고등학교로의 교명변경이 확정되어, 2012년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하는 명품학교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오춘근 교장에게서 조치원고의 교명변경과 교육활동, 비전에 대해 듣는다. /김락서 기자 kimsketch@naver.com

조치원고등학교 전경 조치원고 오춘근 교장은 학생들에게 원고에서 지식이나 기술 뿐만 아니라, 삶을 긍정하고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법,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하게 사는 법도 함께 배우기를 당부한다.

오춘근 교장

- 그동안 조치원고등학교가 걸어온 역사와 전통의 발자취를 돌이켜 본다면?

조치원고는 1926년 4월 ‘조치원공립농업보습학교’로 충남도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후, 1951년 9월에 ‘조치원농업고등학교’로, 1957년 3월엔 ‘조치원상업고등학교’ 1969년 11월에는 ‘조치원종합고등학교’로, 1973년 9월에 와서는 현재의 ‘조치원고’ 명칭을 사용했다. 올해까지 모두 1만 4,45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면 85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 오는 2012년 교명이 ‘세종고등학교’로 변경된 배경과 취지?

 조치원고 이름을 ‘세종고’로 변경키로 한 것은 오는 2012년 7월 1일 연기군이 폐지되고 세종특별자치시로 새롭게 출범하는 지역사회의 역사적 전환 가치를 한 발 앞서 학교 브랜드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해서이다.

또한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신 조선시대 성군 세종대왕의 창조성을 기리고, 학교가 지리적으로도 대한민국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어 중등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다가오는 세종특별자치시대를 선도하는 명품학교로 탈바꿈 한다는 역사적인 가치도 갖게 된다.

- ‘세종고’로의 교명변경 추진경과는?

 2011년 5월 11일 조치원고 총동문회 측으로부터 ‘세종고’로의 교명변경이 요청이 왔다. 이에 6월 24일부터 7월 13일까지 교명변경을 위한 행정예고를 통하여 연기군민, 동창회원, 학부모, 재학생 등의 의견 수렴의 과정을 진행했다. 결과는 ‘세종고’로의 명칭 변경에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교명변경 개정자료를 충남교육청에 제출하게 되었고 10월 19일 제246회 충청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충청남도 도립학교 설치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이 원안 통과되었다. 11월 10일 충청남도 조례 제 3,633호로 충청남도 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 개정 조례가 공포되어 교명변경을 확정지게 되었다.

기숙사 연문학사에서의 자기주도적 학습 조치원고는 두 동의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 입사생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으며 충남도 기숙형고교 중 최초로 지자체로부터 교육경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 조치원고의 교육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그 동안 연기군은 학생들이 주변 도시의 학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조치원고는 4,5년 전부터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큰 학력증진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전 교과에 걸쳐 교과군별 수업공개주간을 운영하여 수석교사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활성화하여 공교육의 신뢰도를 높이게 되었다. 끼를 중심으로 꿈을 발현하는 무학.년 수준별 선택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과 기초․기본 학력을 충실히 학습하여 학습에 즐거움을 느끼도록 학습자 중심의 융합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내실있는 기숙형고등학교 운영을 통해 만족을 주는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 교과에 걸쳐 1학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수업을 전개하여 학교생활과 교과학습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2010년에만 하더라도 서울대에 2명, 카이스트에 1명이 진학하는 등 수도권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게 되었다.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이다. 이제는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입해 오는 학생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세종시의 대표학교로 향후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가?

 첫 번째로 첨단시스템을 갖춘 선진화된 교과교실을 갖춘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부족한 시설, 노후된 교육환경은 선진적인 교육활동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U-러닝 교수・학습 환경을 조성하여 교과 융합교육에 주력하고자 한다. 둘째, 수업관찰 및 분석 시스템을 갖춘 수업분석실 조성으로 교사연수와 수업컨설팅 장학활동을 활성화하여 교사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업전문성은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인재 육성이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의 운명을 가름하기 때문이다.

- 세종시에 새로운 신설학교가 생기게 될 경우 기존 읍의 학교에 교육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우려는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반대로 생각한다. 조치원고등학교는 85년의 전통이 있는 학교이다. 그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성장해 온 학교이다. 또한 최근 교육환경 개선과 학력증진을 통해서 학교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학교이기에 신설학교가 생기더라도 오히려 교육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 세종특별자치시의 대표되는 학교로서 교육 공동체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먼저 교명 변경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호응해 주신 연기군민을 비롯한 학부모, 동창회원, 재학생 등 교육공동체 여러분과 조치원고가 새롭게 태어나도록 입법과정에서 도와주신 충청남도 의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교명변경으로 2012학년도부터 ‘조치원고’라는 학교 이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어 아쉬움도 크지만 새 학교명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정체성을 대변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올라 명품학교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조치원고는 내년 3월 세종고 출범을 위해 교육재정 확보 등 체계적이고 면밀한 사전 준비에 이미 돌입했다” 고 밝혀둔다.

 조치원고는 지난 10월 17일 연기군의회에서 ‘연기군 농촌 기숙형학교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제정안이 통과되어 기숙형 공립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경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원거리 통학생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한 기숙사생활프로그램도 내실있게 운영하여 2년 전 국정감사에서는 조치원고의 기숙사운영이 전국 학교의 모델이 될만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춘근 교장은 ‘교육에는 왕도가 없다’ 라고 말한다. 그만큼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통해 조치원고는 앞으로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교육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명품학교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