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배려로 하나 된 '우리대덕' 행복 교육 이야기
" 대전대덕초등학교는 특별한 학교입니다.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대덕연구단지에서 외국에서 유입된 과학자 자녀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가 바로 우리 대전대덕초등학교입니다. "
학교를 소개하는 윤국진 교장의 얼굴에서 학교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열정이 느껴졌다.
우성이산 숲에 둘러싸인 대덕초는 1970년대 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하면서 국내외 수많은 연구원 자녀들의 교육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1979년에 설립되었다. 학교 주변에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를 포함한 산학연이 집적되어 있다. 학생들은 외국에서 수학하다 귀국한 학생, 외국인 근로자 자녀, 다문화가정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에게 국제성 유지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 교육을 위해 다문화,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설치되어 있다.
강한 대한민국을 이루어가는 강한 꿈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는 대전대덕초등학교의 교육현장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교장 선생님의 교육 경영의지를 소개해 주세요.
▲ 윤국진 교장
2014년 교육구호를 '우리 대덕-창의성과 인간미를 지닌 미래인재 육성' 정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우리' 라는 말을 쓰는 곳이 흔하지 않다. '우리 학교' '우리 집' '우리 부모님' 등. '우리' 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 대덕' 이라는 교육구호를 정하기까지 상당기간 고민했다. '우리대덕'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의관심을 한곳으로 통합하여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관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관심이 많더라도, 이 관심이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교육발전을 위해 교육 구성원들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학생의 이상과 꿈을 실현해가는 데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학교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꿈이 있는 학생”, “존경받는 선생님”, “참여하는 학부모”, “신뢰받는 학교”를 중심 가치로 학생들이 자신의 끼를 채우고, 행복을 나누며, 미래를 꿈꾸게 하는 “창의성과 인간미를 지닌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학부모,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 행복교육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덕초등학교는 학부모들의 교육참여가 많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대덕초는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직접 참여를 하고 있다. '대덕유레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교육기부(과학영역)로 이루어지고 있다. 80명의 학부모교육기부단은 기초과학, 항공, 생물, 지구과학, 생명과학, 로봇, 기계공학 등 과학 분야와 관련하여 강의, 실험, 체험, 견학 등 연간 80여회의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다양한 과학적 호기심을 높이고,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력을 기르고, 과학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갖게 된다.
지난 4월 24일에는 학부모 동아리 발대식이 있었다. 대덕유레카 프로그램 뿐 만 아니라 귀국학생들의 한국문화 적응과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눔, 소통 글로벌 지원단' 학생들의 국악 연습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반환경을 조성, 협조해 주는 '대덕 국악사랑 어머니회' 지역사회에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풀드림 가족봉사단', 환경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에코맘', 'UCC동아리 협력단'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아트맘'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대덕초의 모든 학부모들이 '교통안전기부단'이 되어 등하교시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 학부모 교육기부 동아리 발대식 - 대덕초 제공
학부모들의 신뢰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신뢰라는 것은 단지 말을 잘하거나 제스처를 멋지게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신뢰라는 것은 우리가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 합의된 가치를 꾸준히 해 나가게 될 때 쌓이는 것이다. 교육자는 그런 가치를 계속해서 일관되게 추진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신뢰를 먼저 보내주시는 학부모님들께 감사하게 된다.
학교의 특색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다양한 과학체험과 탐구활동
대덕초는 다양한 과학체험과 탐구활동을 통하여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력, 창의력을 키우는 과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교육기부로 운영되는 '대덕유레카' 프로그램과 4~6학년 학생들이 과학탐구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구성된 '도룡과학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도룡과학동아리'는 '참소리탐험대' 동아리를 비롯하여 19개의 동아리가 구성되어 82명의 학생들이 탐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보다 질 높은 과학탐구활동 전개를 위하여 도룡과학동아리의 멘토단을 구성하여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자 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며 대덕밸리 10개 연구기관에 동아리활동 지원 요청을 한 결과 뜻있는 연구원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퇴직과학자, 과학관련 전공을 한 학부모들이 동아리와 연결되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에는 동아리활동 결과 발표대회가 있으며 우수 과학동아리 논문집(제17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 행복한 아이들의 시간- 또래의 날, 동아리활동
대덕초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실시되는 활동중심 창의적 체험활동의 날 ‘또래의 날’은 각 학년별 주제체험학습, 동아리 활동, 독도교육, 안전교육,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학생 교우관계 지도 등 활동 중심 창의적 체험 활동을 전일 실시한다. ‘또래의 날’은 2009 개정교육과정의 창의적체험활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도입된 것으로 학생들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적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끼를 발산하고 배려와 나눔을 펼친다.
대덕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동아리활동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동아리를 구성하고 운영하는데 피구부, 식물탐구부, 베드민턴부, 레고놀이부 등 총 84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활동 시간은 블록타임제를 실시하여 확보되며 2교시 후 20분, 점심시간 70분 동안 또래끼리 놀고 즐기며 활동한다. 연2회 동아리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대덕의 또래공감교육인 또래의 날, 동아리 활동은 이제 어느덧 또래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대덕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대덕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 아침을 여는 국악오케스트라
대덕초 국악부는 2000년에 창단하여 대전에서 유일하게 14년의 전통을 잇고 있다. 2012년 하반기에는 교육부 학생오케스트라 지원학교로 선정되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교생의 75%이상이 적어도 외국을 한 번 이상 다녀온 경험이 있어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우리 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남다르다.
국악오케스트라는 3학년 전체 학생이 단소로 시작하여 4학년 소금이라는 기초단원과 연주 실력에 따라 예비단원, 정단원이라는 절차를 거쳐 운영되고 있으며 358명이라는 전교생의 55%가 국악기를 배우고 있다.
학생들의 활동은 지역주민 교류 및 지역 인프라 활용에 영향을 주어 ‘국악사랑’ 학부모봉사단이 조직 운영되고 있으며 노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정기적 재능기부 봉사활동 및 지역사회 문화행사의 초청공연, 교내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매년 12월에는 연주홀을 대관하여 ‘12월의 행복’이라는 정기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초등학생의 연주 실력이라고 믿겨지기 어렵다”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다문화예비학교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2년 기준 안전행정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은 총 46,954명으로 전체 재학생의 0.7% 차지하고 있고, 학령인구는 감소(연평균 약 22만 명)하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증가(약 6천명)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전체 초․중․고생의 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결혼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 등 다문화인구의 지속 유입으로 인하여 다문화가정 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최근 3년 평균 0.5%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어 미숙, 정체성 혼란 등으로 인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대덕초는 일반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에 초점을 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이들의 원활한 공교육 진입을 지원하고 중도탈락을 예방하고자 『맞춤형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생활 적응력 신장 방안』 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교육부의 요청으로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대덕초에서는 귀국학생을 포함한 다문화가정 학생의 발달 단계 및 학교생활 부적응 정도를 고려하여 4개의 특별학급과 1개의 예비학급을 편성하여 맞춤형 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교생활 조기 적응에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덕초 특별학급 - 대덕초는 다문화가정, 해외 수학중 귀국한 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해 예비학급을 개설하여 한국어 전담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한국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원적학급의 학생들의 지구촌 의형제 결연, 글로벌 학부모 교육기부 가정과 다문화가정의 나눔․소통 가족 결연 등을 통해 다문화가정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한국의 학교생활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다양한 한국 문화 현장체험 학습을 통해 한국 문화에도 조기에 적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도룡골 다문화 한마당 축제, 다문화 탐구대회, 다문화 독서신문 만들기 대회, 외국인과 함께하는 다문화 이해교실, 다문화 무지개 방송 등 다문화가정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가정 학생들도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하면서 다른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문화적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배우게 하고 있다.
▲대덕초는 지난 5월 1일 지구촌 의형제 결연식을 진행했다.
기자는 윤교장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구촌 의형제 결연식을 지켜보게 되었다. 강당에 모인 60여명의 학생들에게 윤교장은 지구촌의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설명하고 외국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서로 돕고 배려하는 의형제가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특별한 배경을 가진 대덕초에서 윤교장은 학교 구성원 한명 한명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 대덕초 학생들이 나눔과 배려로 하나되어 창의성과 인간미를 가진 미래인재로 자라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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