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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스트/기고

강화도에서 목포 노적봉까지의 자전거국토대장정-1

 충남교육청 국토대장정팀은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인천 강화도 초지진을 출발하여 전남 목포 유달산 노적봉에 이르는 500km 구간 자전거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충남교육정책을 홍보하고, 1km 달릴 때 마다 50원씩 적립하는 자선활동도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 태안 창기초등학교 김낙인 교장 또한 도전으로 시작한 변화와 나눔의 경영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국토대장정에 함께 했다.
 김낙인 교장의 국토대장정 수기를 연재한다. 

태안 창기초 김낙인 교장 자전거국토대장정 수기 - 1

‘도전에서 실천으로 가는 길’

 

‘자전거 국토 대장정’을 한다는 공문이 날아왔다. 평소 학교장으로서 경영 목표를 실천해 보자는 욕구가 샘솟았다. 대장정을 향한 발걸음은 변화의 실천이었고, 1km당 50원씩 주어지는 적립금은 나눔의 실천이었다. 도전으로 시작한 변화와 나눔은 평소 나의 경영철학이어서 이번 대장정은 절호의 기회였다. 특히 우리 국토를 자전거로 여행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가슴속에 도전의식이 용솟음쳤다. 왜냐하면 역경을 딛고 달성한 목표는 몸소 실천한 변화의 표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장정에 참가는 태안에서 안면도 창기초등학교까지 출퇴근하게 된 원동력이자 자전거 타기에 박차를 가하게 된 계기였다. 그렇지만 20kg이나 되는 자전거를 움직이자니 내 다리가 말썽이었다. 포기의 한숨을 몰아쉴 때마다 갈등이 밀려왔다. 학교장으로서 자긍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평소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도전하고 변화하라는 내 잠언들이 공허해질까봐 두려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는가? 부담감에 마음이 무거웠어도 이미 내 발은 페달에 발을 얹었다.

자전거를 연습했던 태안 해안길

선정 대상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자 막연할 뿐이었다. ‘충남에듀바이크’ 누리집을 방문하여 자전거 타기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다. 태안의 자전거 동호회원에게 장비부터 타는 방법에 걸쳐 여러 가지를 문의하였다. 장비 가격부터 만만치 않았고 첫 구매라 그런지 덜컥 겁부터 났다. 한 낯 자전거 타기라 여기던 내가 작아지는 순간들이었다. 그래도 내 첫 번째 애마인 ‘지니어스 스캇 스케일30(카본)’은 자전거 타기에 유쾌함을 선사해줬다.

8월 9일. 대장정 사전 연수에 참여하라는 공문이 왔다. 그 때가 마침 태국에서 가족과 돌아오는 날이라 참석을 확신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연착한다는 소식에 등이 젖어갔다. 그래도 무조건 참석하고 말겠다는 내 의지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공항 앞에 미리 차를 대기시켜 놓는 기지를 발휘해 연수에 동참했다. 왜인지 좋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