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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스트/기고

‘중소기업 기피현상, 학생들의 인식개선으로 바로잡자’

[기고]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장 김일호  

김일호 청장

2011년 10월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로 떠들썩했다. 유력한 시장 후보였던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현 서울시장)가 선거 공약으로 내건 것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나경원 후보는 ‘일자리 만들기 1조 투자’와 ‘창업생태계를 위한 전용단지’구축을, 박원순 후보는 ‘청년벤처기업 1만개 육성’과 ‘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내세워 일자리 창출 및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다.



왜 그런 것인가 통계를 살펴보면, 2011년 9월 기준 청년실업률(15~29세)은 6.3%로 전체 실업률이 3%와 비교해서 두 배이상 높은 수치다. ‘왜 이렇게 청년실업률이 높을까?’라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부족한 정보로 인한 중소기업 기피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이나 구직자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면 낮은 연봉, 불안정성, 열악한 근무여건 등이 부정적 인식을 갖는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 특성화고 중소기업 바로 알기 현장체험"으로 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인식 증가

이런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여러가지 인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특성화고 중소기업 바로알기 현장체험』이라는 특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특성화고 2,3학년 학생들에게 충남 지역의 근로여건 및 매출액 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방문하여 일하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대표자나 특성화고 출신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한『특성화고 중소기업 바로알기 현장체험』의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체험 후 16% 증가하였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목한 직장 분위기, 기업과 개인의 동반성장, 다양한 업무와 기술습득이 가능한 점을 이 사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대다수의 학생들은 동기나 후배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청에서는 특성화고와 중소기업간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실업률을 줄이고,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작년에 중소기업 산업특성에 맞는 영 마이스터를 집중 양성하기 위해 국립 마이스터고 3개 학교(전북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를 교육부로부터 이관 받아 운영 중에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에 박혀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중소기업에서는 경영 및 기술혁신을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언론매체에서는 중소기업의 안 좋은 점은 지적해주되 좋은 점을 부각시켜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선택 할 수 있도록 길을 잡아줘야 한다.

아울러, 학교에서는 많은 중소기업 방문, 산학연계 등 중소기업과 많은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해 더 많이 알려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힘써 주어야 한다.

우리 정부에서도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구축하고, 효율적인 인력사업을 통해 기능인재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더욱 힘써나갈 것이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정부, 기업, 학교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해 중소기업 인식 개선에 노력한다면 중소기업 성장의 튼튼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