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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스트/기고

[창기초 김낙인 교장] 도전에서 실천으로 가는 길

자전거 국토대장정 2일차, 감동의 순간

[1회] - 강화도에서 목포 노적봉까지의 자전거국토대장정-1

132.2km! 대부도 → 평택화성고속도로 주변 →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 당진교육지원청 → 고운로 →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 상양관광농원의 코스는 평탄하지 않았다. 마음은 벌써 내일의 코스를 그리지만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경기도 아산만을 통과하여 충남 인주로 진입할 때였다. 교육감님을 비롯한 많은 충남교육가족 여러분이 맞아주셨다.



더욱이 창기초등학교 학부모님과 교직원 여러분이 응원의 현수막을 들고 찾아 오셔서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호흡이 흐트러졌다. 한 선생님은 눈시울을 적시며 억지로 울음을 참으셨다 한다. 예상치 못한 깜짝 환영에 모두가 어제의 기운을 잃지 않노라 다짐하고 다리에 기합을 넣었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대장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아닌 교육 공동체가 이렇게 집결한 다는 사실은 앞으로 우리 교육이 제2의 도약으로 나아간다는 증거이다. 또한 이번 일로 교육을 나의 경영이 아닌 우리의 경영으로 바꾸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드리지 못한 고마움의 인사를 이렇게 지면으로 전해드린다.

예산을 지나면서 도덕교과 연구회, 체육교과 연구회, 임춘근 교육위원님께서 음료와 예산의 명물인 사과를 준비해 오셨다. 상큼한 사과의 향, 시원한 음료는 정말 꿀맛이었다. 좋은 비는 제때 내린다고 했던가! 도와주신 분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가뭄을 잊는 단비와 같았다. 때마침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졌다. 몰아친 비로 온몸이 젖어 한기가 엄습해왔다. 아내가 등산하자며 사온 비옷이 드디어 쓸모가 생겼다. 새삼 내 아내가 그립고 더욱 사랑스러웠다. 연모의 정을 바로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당신이 사준 비옷 덕분에 비를 피할 수 있었어.. 고마워요’.

홍성을 지날 즈음 서울을 출발하여 땅끝 마을로 향한다는 부자가 우리 조의 끝에 붙었다. 그들은 매년 부자간 전국 일주를 목표로 자전거를 탄다. 그 과정에서 부자간의 우의를 다지고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정말 부럽다. 나도 우리 딸과 또는 먼 훗날 손자 또는 손녀와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싶다. 그 속에서 피는 사랑의 꽃은 얼마나 향기로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