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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칼럼

[상담칼럼] 학교폭력, 한명의 주도로 시작하여 집단폭력으로 발전한다.

학교폭력,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


집단이 있으면 늘 따돌림이 있기 마련이다
. 그러나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그 형태가 더 집요한 측면이 있다. 사실 학교폭력의 실체를 보면 한 두 학생이 주도하는 것이며, 이 후에 동조자가 생기는 것이다. 알고 보면 그 동조했던 학생들도 누군가에게 폭력 피해를 받은 학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학교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이다. 학교 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자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라고 해서 방치하는 것은 학생에게 더 이상 간섭하지 않고 접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학생들은 더 나쁜 방향으로 달려가게 된다. 학교에서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소위 일진 학생들의 경우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면 불과 수일 만에 오토바이 값을 만들어버린다. 주변 학생들에게 폭력과 갈취가 같이 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학생을 방치하게 된 다면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어떤 사람이 되겠는가?

또한 피해를 입은 학생에 대한 대처도 시급하다. 어렸을 때 당한 폭력의 경험은 성장해서도 잊혀지지 않는 끔찍한 기억으로 남는다. 외상후 스트레스로 남는 것이다. 이 부분을 방치하게 되면 편집증, 강박증, 히스테리,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현 입시중심의 교육체제는 한 동안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에서, 또한 가정에서 변해야 한다. 먼저 선생님과 부모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뿐 아니라 피해를 당한 학생들을 잘 알아야 한다. 가해학생의 경우 대부분 세상을 향한 비뚤어진 시각을 갖고 있다. 이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학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일대일 상담이 되었던, 심리검사든 모든 노력을 동원해서 학생을 알아야 한다. 스스로 한계가 있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학생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해야 하며, 학생의 배경과 형편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이다. 피해 학생도 그 마음의 상태를 잘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학생들의 생각도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몇 년 전 모학교에서 있었던 학교폭력 대책회의에서 가해학생의 부모가 나도 이 아이, 내 놨어요.” 라고 말했었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바로잡기를 포기한 것이다.

보통 학교폭력의 문제는 고등학교보다는 중학교에서 많이 일어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벌써 장래진로에 대한 분위기가 확연히 잡혀있게 되어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학교 때는 다르다. 학생들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불안전한 시기이다. 한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기존재감을 확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기간에 잘못된 방향의 길로 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붙들어주어야 한다. 부모와 선생님과의 소통이 단절된 학생들은 결국 힘으로써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려고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힘으로만 자기 존재감을 확인할 것인가? 그런 영역을 채워주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나라에서는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무상급식에는 국론이 갈라지면서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면서 정작 한 학생의 생명과 미래가 달린 인성측면에서는 소홀히 하는 것이 안타깝다. 작은 영역까지 신경 쓰는 교육이 가장 아프고 중요한 영역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이 최근 일련의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한국상담심리교육개발원 송인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