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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 보고 놀란다.


김종도 센터장

2007년 세계 경제가 동시 침체의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사태를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중소기업 CEO분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 IMF사태보다 더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IMF당시에는 어떻게든 물건을 만들어 낼 수만 있으면 팔렸다는 것입니다. 수출하기에 원/달러 환율이 매우 유리했으니까요. 다시금 2007년도에 발생한 서브프라임사태가 또 전세계로 번지지 않겠냐는 비관론은 신빙성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 이제 좀 살아나나 싶더니만 유럽연합이 한 번 사건을 일으키는 군요. 역시나 그러한 징후는 2008년부터 쭉 제기되어 왔던 사항입니다만 2009년부터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가지면서 이러한 부분이 덮여져 버렸습니다. 또 다시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맞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경제체질이 예전과 달라진 바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국가중에 가장 성공적으로 서브프라임사태를 극복했다는 얘기를 하지만 외형상의 회복일 뿐 저변이 든든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이번 유럽사태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잘해오고 있습니다. 수출도 늘리고 있고 기술적인 수준이 세계에서 탑클래스에 오를 정도의 경쟁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체질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외국인의 매수/매도세에 휘둘리는 꼴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정부는 명확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지표를 명확한 기준하에 설정하고 금융인프라에 대한 점검을 통해 시장 신뢰성을 확보하여야 체질개선이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업의 기본가치가 무시당하고 오로지 외국이 그 주식을 얼마나 사고 파느냐에 주가가 휘둘린다면 죽어나는 것은 개미들입니다. 개미는 곧 우리 국민들이지요. 특히 기관은 정신차려야 합니다. 외국인에게는 쩔쩔매면서 눈치나 보고, 개미들에게는 등골을 뽑아먹는 아주 비열한 짓을 그만두어야 할 때입니다. 물론 이익을 늘리고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기업의 생존전략을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최소한의 상도덕은 지켜야 하겠습니다. 앞에서는 ‘좋은 주식이다. 얼마까지 더 갈 수 있다. 향후 시장은 견고하다’라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개미들에게 투매해버리는 짓거리는 이런 경제상황일 수록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율은 급등하여 수입품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곧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국민들은 더 허덕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주식과 펀드는 반토막 상태에 전세값과 월세는 오르고, 이래나 저래나 죽어나는 것은 민초들. 과연 누가 구국의 영웅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정부는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릴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충청교육신문 128호 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