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가 2000p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1일 2000포인트를 찍은 후 800p까지 떨어지더니 이제 2000p를 회복하는 모습입니다. 서브프라임을 시작으로 찾아온 글로벌경제 리스크를 3년 만에 회복한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죠. 모 증권회사의 리포트를 보면 지금의 2000p는 2007년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질적으로 지금의 2000p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모 증권회사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었습니다.
첫 째, PER(주가수익율)이 더 낮다. 2007년 2000p시점의 PER은 13배 정도였고 지금의 PER은 10배정도이므로 상대적으로 주가의 거품이 적다는 것입니다. 주가수익률이란 기업의 재무재표상 EPS(주당수익율)로 현재의 주가를 나눈 것으로 기업의 실적에 비해 주가는 얼마나 뻥튀기되어 거래되고 있는가를 참고하는 지표입니다. 지금의 주가지수는 예전에 비해 3배정도 더 저평가 받고 있으므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선행경기지수는 8개월째 하락하고 있으며 내년 경제성장율을 4.6%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예상 성장률 6%대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즉 올해에 비해 내년의 기업실적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2000p를 지지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이 불안하다는 의미이므로 과연 지금의 2000p가 정말 저평가된 2000p인지 의구심을 던져봅니다.
둘 째, 환율이 유리하다. 2007년 달러대비 환율이 900원 후반인데 비해 지금의 환율은 1150원대 이므로 수출 경상수지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그리 긍정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환율이란 것은 상대국과의 교환비율을 의미하므로 교역국의 경제상태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체질이 매우 불량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의 2000p수준에서 환율이 1150원대라면 예전보다 내실경제가 예전만 못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하여 상대적인 우리 원화의 가치가 하락해서 현재의 1150원의 수준으로 균형이 이루어졌다면 이해가 되지만, 미국은 여전히 경기회복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면 뭔가 보이지 않는 위험요소가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수출국의 환율이 높은 것(환율약세)가 유리합니다.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그 반대가 되겠죠.
따라서 환율이 유리하다 할지라도 계속적인 수출이 이루어지지 않아 수출량이 줄어든다면 오히려 기업의 경상수지는 떨어지게 됩니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바로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입니다. 내년 경기전망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대한 금리정책이 동결되었다는 것은 내년 시장이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이 번 금리동결 결정의 배경에 국내 경제성장율 둔화와 더불어 EU(유럽연합)의 경기침체에 우려에 대한 리스크 반영입니다. EU는 우리나라 교역거래 2순위에 해당되므로 만약 EU가 내년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면 우리나라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도 유럽사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우리경제의 전망을 그리 낙관적일 수 없을 듯 합니다.
<김종도 한국경제교육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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